팬데믹 이후 런던 전역서 임대료 25% 상승
1분기 영국 경제성장률도 0.1% 상승 그쳐
전문가 “아직 경기침체 아니지만, 확신하기엔 일러”
부동산 중개업체 햄프턴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 외곽 지역의 평균 월세는 1000파운드(약 167만 원)를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약 8% 상승한 것으로, 외곽에서 1000파운드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햄프턴스의 아네이샤 베버리지 리서치 대표는 “시장에서 임대료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세입자들은 기존 거주지에 머물러야 할지 더 싼 곳으로 이동해야 할지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사하는 사람보다 버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임대료 인상을 겪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면역력을 갖춘 건 아니다”고 분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전례 없는 긴축을 펼치면서 영국 부동산 시장은 높은 차입비용과 주택가격 폭락이라는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영국 전역의 임대료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한 이래 25% 넘게 올랐다. 이는 세입자가 이전보다 연간 거의 3000파운드를 더 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게다가 올해 더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로 재융자해야 하는 영국인은 14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반적인 경기둔화도 문제다.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성장률만 보면 마이너스(-) 0.3%를 기록해 성장세를 예상한 시장 기대를 깨뜨렸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경제성장률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루스 그레고리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실질소득과 높은 금리, 비정상적으로 습한 날씨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아직 경기침체는 없지만, 확실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