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또 디폴트...유동성 위기에도 MLF 금리동결

입력 2023-05-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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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거리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보인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KWG그룹홀딩스가 달러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KWG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1억1900만 달러 규모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채권은 정부 보증채라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더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티 헝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KWG의 미상환은 정부의 시장 지원에 의구심을 던진다”며 “추가 디폴트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GW 디폴트 소식에 주가는 하루 새 13%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이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의 2.75%로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향후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MLF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동결됐다.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도 지난해 8월부터 연 3.65%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LPR 조정에 앞서 MLF를 먼저 인상 또는 인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LPR 금리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방역 조치를 해제한 후 수요가 살아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경제지표는 성장세가 이미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요가 감소하고 투자 심리도 약해지면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금리인하가 가뜩이나 악화한 은행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당국이 은행 부실과 경기둔화라는 겹악재에 직면해 고민이 깊어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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