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구원투수’ 부동산도 약세...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입력 2023-05-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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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반짝 회복했다가 다시 추락
주택 판매 부진, 투자 위축, 모기지 수요 감소
세계 경제도 부담, 철광석 가격 톤당 100달러 하회

▲중국 베이징에서 2021년 9월 22일 헝다그룹의 건축 크레인이 보인다. 베이징/AP뉴시스
무려 18개월간 역사적 침체기를 맞았던 중국 부동산 경기는 올해 초반 회복세를 보이며 중국 경제 회복의 구원투수로 부상했다. 그러나 2~3월 반짝 회복하는 듯하더니 최근 들어 다시 시들해진 상태다. 현 상황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올해 경제적 도전에 직면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부동산 판매는 약세인 데다 투자는 위축되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수요마저 부진하다.

데이터 제공업체 차이나인덱스홀딩스에 따르면 5월 1일 노동절을 포함한 긴 연휴 동안 주요 40개 도시의 신규 주택 판매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22% 감소했다. 지난해보다는 25% 증가했지만, 이는 당시 상하이와 다른 도시들이 폐쇄됐던 영향이 크다.

▲기존 주택 판매 추이. 전월 대비, 15개 주요 도시 기준. 5월(4일 현재): -44.2%. 출처 블룸버그통신
기존 주택의 경우 판매가 더 빠르게 악화했다. 매매가 활발했던 주요 15개 도시에선 이달 첫 나흘 동안 판매가 전월 대비 44% 급감했다. 2월 61% 급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판매 부진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 하이일드 달러 채권 시장의 투자심리까지 약화했다. 해당 채권 가격 지수는 연초 11% 상승한 뒤 5.4% 반락했다.

부동산 개발 투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건설기계협회에 따르면 3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4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40.7% 감소하는 등 건설 장비 수요도 가라앉았다.

▲중국 모기지 미상환액 증감액 추이. 기준 전년 대비. 1분기 1000억 위안. 출처 블룸버그통신
모기지 수요도 뜸해졌다. 1분기 개인 모기지 미상환액은 38조9000억 위안(약 745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 위안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모기지 수요가 부진한 건 소득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관적 전망과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 지연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은 세계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연초만 해도 회복세는 원자재 수요 증가를 견인하면서 철광석과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주택 건설 수요 둔화와 함께 철광석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톤당 100달러(약 13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칼라니시코모디티의 토마스 구티에레스 애널리스트는 “개발업체들은 최상위 도시 외곽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을 매우 꺼린다”며 “그곳은 과거 철강 수요 대부분이 발생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홀딩스의 루팅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월 단기 회복 후 주택 구매에 대한 억눌린 수요 방출은 끝났다”며 “올해 부동산 회복세는 그저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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