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기반 품질 판단…객관성·정확도 높여
인공지능(AI)이 선별한 사과가 판매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는 18일 AI 선별 기술을 적용한 ‘AI 선별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AI 선별 기술을 적용한 사과를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중량과 당도 외에도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측정 할 수 있으며 복숭아 등 과류에서는 성숙 전 핵이 갈라지는 ‘핵할’ 현상도 선별이 가능하다.
롯데마트가 AI 선별 기술을 사과에 적용한 건 5월은 부사 사과의 저장 말기로 원물의 품질이 점점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과일류 구입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 1순위는 맛(35.6%), 2순위는 품질(26.4%)로 나타났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한 황금 당도 머스크 멜론, 황금당도 하미과, 천도복숭아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멜론의 경우 비파괴 당도 선별기로는 측정이 어려웠던 갈변과 과숙 등 내부 결함을 선별해 표준화 된 맛과 품질을 선보임으로써 고객 불만 건수를 2021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개선했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자는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선보이기 위해 각 산지의 APC와 협업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AI 선별 사과”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발굴하고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