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31)가 구금 상태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15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손준호는 12일 상하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랴오닝성 공안에 체포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 손준호에 대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담당 지역 영사가 면회 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손준호의 구금과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소속 팀의 승부조작 의혹에 휘말려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에이전트 박대연 NEST스포츠 대표는 "하오웨이 감독에게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수수와 관련돼 붙잡혔다고 밝혔다.
에이전트 관계자 A 씨 또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준호가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중국에서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그사이 출국정지 조처가 내려졌다"며 "손준호는 출국 심사를 통과한 뒤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공안에 붙잡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뇌물 혐의에 대해선 "손준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산둥 타이산에 왔고, 좋은 성과를 내 4년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며 "손준호가 감독이나 다른 구단 고위 인사에게 뇌물을 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축구계에는 강력한 사정 바람이 불고 있다. 3월에는 산둥 타이산 소속 재중 교포 진징다오가 중국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손준호는 2014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전북 현대를 거쳐 2021년 산둥으로 이적해 그해 슈퍼리그 우승과 중국축구협회 CFA컵 우승 '더블'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CFA컵 우승을 일궜다.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승선 멤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