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한 뒤 러시아군의 바흐무트 점령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바흐무트에서는 중요한 임무가 계속되고 있다”며 “오늘 시점에서 바흐무트는 러시아에 점령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는 ‘바흐무트가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에 남아있는지’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일단 바흐무트는 우리 마음속에만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극이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앞서 러시아 측은 전날 바그너 용병대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용병대인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흐무트를 완전히 장악했다. 25일 통제권을 러시아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해방 작전 완수”라며 이를 기정사실로 했다.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3억7500만 달러(약 4982억 원)의 새로운 군사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새로운 지원책에는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탄약, 트럭 등이 포함됐다.
양측은 F-16 등 4세대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은 이전까지 F-16 관련 지원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투기를 러시아 영토 진격에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있는 러시아군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의 영토 방어 및 러시아군 퇴치를 위해 F-16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서 F-16 전투기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는 러시아의 침공을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지원과 훈련 제공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며,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원조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