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세력 이낙연 전 대표 신간 출간 및 6월 귀국
김기현 낮은 존재감에 ‘한동훈 차출론’ 여전
여야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정치권을 향한 시선은 장외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토 정서가 커지고 있다. 반사이익을 취할 국민의힘도 존재감이 떨어지면서 리더십 부재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4명을 상대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42.4%, 국민의힘은 38.5%로 집계됐다. 직전 주 조사와 비교했을 때 민주당은 4.6%포인트 감소했다.(자세한 사항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김 의원에 대한 코인 논란이 지지율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야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공개적 비토 발언이 커지고 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폭력으로 당의 언로를 막는 행위는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원욱 의원도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시냐”고 일갈했다. 이 대표를 따르는 강성 지지자들을 비판하면서 ‘지도부 책임론’을 꺼내 든 것이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종용하는 듯한 이야기도 돌았다.
시선은 장외에 있는 야권 대안 세력으로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다. 그는 신냉전 시대와 대외전략 구상을 담은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21세기북스) 책을 출간했다. 유학 생활에 대한 소회를 담은 책으로 22일 기준 교보문고가 집계가 5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4위에 올랐다.
6월 이 전 대표가 귀국하면 이 대표에 대한 대내외적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공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쇄신 방안으로 응답자의 42.3%가 ‘당 지도부 사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대안 세력도 공공연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이 대표의 대안으로 적합한 인물로 이낙연 전 대표(17.1%), 김동연 경기도지사(15.9%), 김부겸 전 총리(12.5%) 등으로 집계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 성격상 스스로 물러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김남국 사태가 커지면서 공천에서 손 떼는 등 스스로 쇄신 방안을 발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장외로 눈이 쏠리는 건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악재로 반사이익을 누릴 법도 하지만, 생각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기현 대표가) 존재감이 없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큰 어젠다를 던져서 이슈가 먹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여권의 시선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로 향하고 있다. 한 장관은 3·8 전당대회 때부터 등판론이 제기됐다. 그만큼 정치권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을 인물로, 최근에는 그를 풍자한 패러디 만화까지 만들어져 화제를 낳았다. 지난 1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한 장관은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 못지않게 저를 비판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하다”며 1년간 소회를 밝혔다. 당일 법무부 청사 현관에는 한 장관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꽃바구니로 가득하였다. 그 가운데는 ‘21대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한동훈 차출론’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관이면 벌써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야 된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 판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 장관에겐 정치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를 하거나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