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S&P500지수 한때 0.3% 하락해 저점 찍어
주류 매체, 공식 계정까지 공유해 논란 키워
AI 생성 이미지, 시장에 큰 영향 미친 첫 사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 장면이 담긴 AI 위조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격히 퍼지면서 뉴욕증시에선 S&P500지수가 오전 한때 0.3% 하락해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해당 이미지가 가짜라는 뉴스가 나오자 지수는 빠르게 반등했다.
일시적인 소동에 그쳤지만, 새로운 AI 기술이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가속한 것은 물론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로 남았다.
가짜 사진이 유발한 낙폭(0.3%)은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S&P500지수 종목 전체 시가총액이 약 35조 달러(약 4경5910조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050억 달러가 잠시 증발한 셈이다. 만일 단시간 내 확인이 어려운 가짜 뉴스나 사진이 SNS에 공유됐다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가짜 뉴스 선별도 과제로 남았다. 이번만 하더라도 트위터상에 러시아 국영 매체 러시아투데이(RT)와 ‘블루(공식)’ 인증을 받은 금융뉴스 전문 블로거 제로헤지 등 전체 팔로워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파급력 있는 주류 매체 공식 계정들이 뉴스를 전파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 부추겼다. 평소 블룸버그통신 단말기에서 나오는 소식 위주로 전달하던 계정인 ‘블룸버그 피드’와 ‘월터 블룸버그’도 펜타곤 소식을 공유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후 블룸버그 대변인은 “우리와 제휴하는 곳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워싱턴대의 시라그 슈아흐 AI 시스템·경험 책임센터 국장은 “가짜를 적발하는 일이 늘 그렇게 명확하진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판별 도구나 SNS 게시물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는 나쁜 정보를 걸러내고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크라우드소싱(기업활동 전 과정에 대중이 참여하도록 일부 개방하는 방식)’ 등에 더 기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본시장 전문매체 코베이시레터의 애덤 코베이시 편집장은 “잘못된 정보는 특히 신뢰를 받는 매체에서 공유될 때 특히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주류 언론들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