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시즌 앞두고 수요 증가 전망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전장보다 1.43달러(1.96%) 오른 배럴당 74.34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1달러(1.84%) 뛴 배럴당 78.2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는 달리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9일에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1245만6000배럴 감소한 4억5516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25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7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205만3000배럴 줄어든 2억1627만7000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56만1000배럴 감소한 1억567만2000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휘발유 재고 130만 배럴 감소, 디젤 및 난방유 재고 30만 배럴 증가였다.
여름 드라이브 시즌이 시작되는 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데이(29일)를 앞두고, 원유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의 상승 요인이 됐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담 요인이 됐다. 미국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단과 공화당 측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 측은 이날 오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지만,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정부 지출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있다. (타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정일인 엑스데이를 6월 1일로 예상하고 있다. 불과 8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이번 주 안에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미국의 디폴트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