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LG엔솔·화학, ‘긍정적→안정적’ 조정…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금 반영”

입력 2023-05-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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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26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차입금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양사의 발행자 신용등급은 ‘BBB+’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핵심 자회사로 빠르게 성장 중인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지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자체신용도는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김태희 S&P 연구원은 "LG화학의 사업 다각화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생산 규모를 크게 확대해 과거 주력 사업이었던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 기여도를 넘어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업분야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부, LG화학의 석유화학 및 첨단소재(배터리 양극재 포함) 사업부문이 2023년 전사 매출의 약 50%, 30%, 15%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 향후 5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와 양극재 관련 사업 역시 전체 매출과 EBITDA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자체 영업 현금흐름 규모를 크게 웃도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동사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22년 1.5배에서 향후 2년 동안 1.9~2.3배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시장 내 경쟁지위와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세부 조항 중 하나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2년간 약 미화 15~20억 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중국 경쟁사들의 미국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어 LG에너지솔루션이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국 시장 내 입지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내 성장을 통해 매출 기준 글로벌 3대 배터리 제조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량을 △2020년 125GWh △2022년 200GWh △2025년 540GWh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차입금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동사의 2023~2025년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영업 현금흐름을 크게 웃도는 10~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조정 차입금 규모도 2022년 말 2조8000억 원에서 2024년 말 16~18조 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EBITDA가 늘어나 2023~2024년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1.5~2.0배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화학의 안정적 등급전망은 동사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기차 관련 사업의 견조한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향후 2년간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1.9~2.3배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정적 등급전망은 모기업인 LG화학의 등급전망을 반영한다"고 짚었다.

S&P는 LG화학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더 공격적인 투자 또는 S&P의 추정치 대비 현저히 지연되는 수익성 개선 추이 등으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동안 약화할 경우, 자체신용도 또한 하향조정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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