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의 출입문 개방 사고와 관련해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승무원만 출입문을 열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이 마련돼 있으나 실제 여객기에 도입된 사례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의 사고 때 승객 대피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문 열림 사고가 발생했다. 비상구 주변에 앉아있던 탐승객이 도어 열람장치를 작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영국 맨체스터 공항에서도, 2017년에는 인천공항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항공기 문 열림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 마련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만 출입문을 개방할 수 있도록 잠금장치 마련이 가능하지만, 자칫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갖가지 '잠금장치'가 실제 대피상황이 발생했을 때 문 열림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항공업계는 이착륙 때 승무원이 출입문 및 비상구 주변에 착석, 만일의 문 열림 사고를 대비하는 게 유일한 대안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출발을 위해 항공기가 출입문을 닫으면, 목적지 도착 이전까지 출입문을 다시 열 수 없다"라며 "구조적인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항공기 승객이 안전의식 고취도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