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제재 등 갈등 지속 때문인 듯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간)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알링턴(미국)/AFP연합뉴스
앞서 미국은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간 회담을 주선했다.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회동하고 최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워싱턴D.C.에서 만난 데 이어 다시 한번 양국 고위급 대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전날 중국 측이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간밤에 중국은 우리가 이달 초 제안한 국방장관 회담을 거절한다고 알려왔다”며 “우린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국 사이에 열린 군사 통신라인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 측의 거절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수출 제재와 대만 문제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관계는 정찰 풍선 격추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찰 풍선 격추 후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일정은 아직 조정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