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2만6000명이 모은 2.3억, 희귀병 아동에 전달
도움 덕분에 아이 항암 치료…"다시 일어설 희망 생겨"
'나눔 키오스크' 최초 제안 임직원 15명에 포상도
"저희 언니와 저는 이제 학원에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후원금이 없었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입니다. 저도 이제 꿈에 다가설 수 있게 됐습니다."
5월 한 달간 진행된 삼성전자의 '나눔의 달' 캠페인이 결실을 봤다. 임직원의 사원증 태깅 기부를 통해 모인 금액이 희귀난치병ㆍ중증장애를 겪고 있는 위기 아동에게 전달되면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일상의 기부' 문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간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을 결산하는 '2023 나눔의 달'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부모,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국회의원,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장 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나눔의 달 캠페인은 임직원이 사업장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하면 1000원이 기부되는 형식이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도입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전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연간 참여자 역시 2015년 5000명에서 지난해 3만8000여 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000번 이상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도 13명에 달한다.
5월 한 달간 총 2만6000명의 임직원은 35대의 나눔 키오스크와 온라인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월평균 모금액(8500만 원)을 뛰어넘는 2억3000만 원을 모았다. 모금액은 희귀난치병, 중증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ㆍ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중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위기가정 아동 20명에게 집중 후원됐다.
나눔 키오스크 기부를 통해 혜택 받은 정아름(가명) 학생의 어머니는 "저희 아이가 희귀암 진단을 받아 6번의 수술과 34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며 "올해 1월 재발로 2000만 원 이상의 수술비가 든다고 했을 때 치료를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에게 희망의 빛을 주신 삼성전자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앞으로 계속될 항암에도 지금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버티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나눔 키오스크를 최초로 제안한 당시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 15명은 '2023 삼성 나눔의 날 특별 포상'을 받았다.
대표로 연단에 오른 구미사업장 김상준 프로는 "8년 전 구미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 활동이 이제는 삼성전자를 넘어 관계사로, 그리고 해외 법인까지 확산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나눔 키오스크와 같은 기부 활동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나눔 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문화가 관계사와 해외 사업장까지 확산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4개 관계사는 30대의 나눔 키오스크를 신규 설치했다. 또 201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사업장에도 24대의 나눔 키오스크가 운영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 키오스크를 통한 기부가 활발한 베트남 법인의 활동 내용이 소개됐다. 베트남 법인에는 총 11대의 나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으며 지난해 8900만 원이 모금됐다.
황시참 베트남 법인 프로는 "심장병을 앓던 제 딸은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며 "그 이후부터는 나눔 키오스크를 지날 때마다 감사의 마음으로 태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나눔 키오스크는 우리 사회의 '일상의 기부'를 확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