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복귀에 1년 만에 빛 보는 삼성그룹주 펀드

입력 2023-05-31 16:04수정 2023-05-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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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년 2개월여 만에 ‘7만전자’(주가 7만 원대)에 안착하면서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을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대부분이 삼성전자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고,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는 만큼 추가 수익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 26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91%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수익률은 4.24%로, 국내주식형 펀드(0.46%)와 해외주식형 펀드(3.01%), 삼성 외 그룹주까지 담은 기타그룹 펀드(3.96%) 수익률을 모두 앞질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74% 하락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ACE 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이 연초 이후 12.8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밸류 ETF’가 12.78%로 뒤를 이었다.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C-Pe 클래스·11.90%)’, ‘TIGER 삼성그룹 ETF’(11.29%),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C-W 클래스·10.38%)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대체로 삼성전자의 투자 비중이 높아 삼성전자 주가가 펀드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하루 단위로 보유 종목을 공개하는 ETF를 비교해 보면 △ACE 삼성그룹주SW ETF △KODEX 삼성그룹밸류 ETF △TIGER 삼성그룹 ETF 내 삼성전자 비중은 각각 28%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일반 펀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엔비디아 효과, 외국인 순매수 등에 힘입어 1년 2개월여 만에 7만 원대로 복귀했다. 전날에는 장중 7만240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황 회복을 전망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는 만큼 삼성그룹주 펀드의 추가 수익 기대감 역시 점차 커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2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출하와 하반기 재고 하락 가속화, 이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축소에 대한 높은 가시성을 바탕으로 시장은 2023년 메모리 적자가 아닌 2024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판단하며 4분기 메모리 가격 반등, 내년 1분기 메모리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면서 목표주가를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 외에도 여러 계열사를 담고 있어 개별 종목 상승세만큼의 수익률이 나기는 어렵다.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는 8.68% 올랐지만, 이 기간 삼성그룹주 펀드는 2.39%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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