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방미 때 방문한 보스턴 클러스터 설명하며 "파트너십 아닌 얼라이언스 개념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국제협력, 특히 미국 보스턴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M+를 방문해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수출전략회의에는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라는 부제를 붙인 만큼 회의 장소도 마곡의 바이오 클러스터라 불리고 있는 곳으로 선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빈방미 당시 미 보스턴을 방문해 알게 된 바이오 클러스터 구조를 설명하면서 이들과의 협력을 넘어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턴에는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와 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연구소도 모여 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에 대해 “MIT 기반만으로 된 게 아니다. 공정한 시장질서와 보상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공학·의학·법률·금융 분야 최고 인재들이 모이도록 했고, 연구소·대학·투자기관을 공간적으로 집합 배치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결하면서 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며 “(여기에) 워싱턴 다르파(DARPA·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가 어떤 기술에 국가가 선도적인 투자를 할지 결정하면 정부가 선도적으로 돈을 대고 민간 투자가 모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원장님도 보스턴에 동행했었는데,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서울대병원이 MIT와 서로 협력해 ‘바이오 동맹’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파트너십이 아니라 ‘얼라이언스(alliance·동맹)’ 개념으로 가야 한다”며 “클러스터가 국제적인 연계를 갖고 이뤄져야지, 우리끼리 하는 것 가지고는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정부가 국제 연구기관 간 협력 체계에 관심을 갖고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클러스터의 성공적 작동을 위해 공정한 보상 체계를 법제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면서 시장에 활력을 주는 정책적 노력, 재정을 잘 골라 선도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민간의 관심과 투자가 유입되도록 해주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첨단산업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청주 오송에 산업단지와 카이스트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등 기업·대학·연구소·병원을 밀집시킨 ‘K-바이오 스퀘어’를 조성하고,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인천 송도에는 스타트업 입주공간과 공용 실험공간·장비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이 골자다.
이 자리에는 바이오 클러스터 참여 주체인 기업과 병원에서도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우선 업계에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이수현 테서 대표이사,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임진환 에임메드 대표이사,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송재준 뉴라이브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병원·대학·유관기관에선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이진우 K-NIBRT 사업단장, 노현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이광형 KAIST 총장, 김영덕 d․camp 대표이사,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