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가파른 판매 상승세가 2분기를 정점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공장의 5~6월 조업일수 감소와 전기차 전환을 위한 일부 공장의 가동중단 때문이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8% 증가한 총 34만9194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4.4% 증가한 26만8593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같은 판매 증가세를 놓고 “2분기를 정점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2분기 실적에 포함되는 5~6월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1~2일 감소했다.
무엇보다 일부 공장은 이미 5월 말부터 가동중단에 돌입했다. 기아는 전기차 생산설비 공사를 위해 5월 말부터 오토랜드 광명2장 가동을 중단했다. 공사 기간은 오는 12월 말까지 7개월이다.
가동을 중단한 광명2공장은 100% 수출 전용공장이다. 프라이드(YB)와 스토닉(YB CUV) 등 수출형 소형차를 월 1만1000대 수준 생산한다.
가파른 판매 상승세가 2분기를 기점으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은 이 같은 대내외 여건 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판매 상승세가 한풀 꺾이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9%와 12% 안팎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인 곳은 독일 BMW와 포르쉐·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정도다.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에서는 기아가 유일하다.
지난해 2분기 현대차 판매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103만1000대)보다 5.3% 감소한 97만6000대에 머물렀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각각 18.7%와 57.9% 증가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장 24개월에 달했던 출고 대기기간이 빠르게 줄었고, 해외시장 재고 역시 적정수준으로 돌아왔다”며 “기아의 판매는 비정상적일 만큼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2분기를 정점으로 정상화 수준으로 돌아오면 상대적으로 자본시장에서 불확실성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