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경찰청이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한 정유정(23세)의 사진. (연합뉴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거의 없는 사실상 ‘은둔형 외톨이’로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교 졸업 후 5년간 무직으로 특별한 직업이 없었다.
포렌식 결과 정 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범행 석 달 전인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평소에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살인에 관심을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정은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라며 범행을 자백했다.
평소 정유정은 조용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한 주민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얌전하다, 착하다 그렇게만 지금까지 봐왔다”며 “할아버지는 사람이 굉장히 괜찮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신분 탈취(를 위한 범행이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과외 교사였는데 (정유정은)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려는 방법으로 이 여성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정유정에 대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상담을 진행한 데 이어 반사회적 인격장애, 사이코패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