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 중인 ‘청년안심주택’이 지역과 교류하는 새로운 소통 및 문화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7일 오전 서울 은평구 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청년안심주택 커뮤니티시설 ‘은평청여울수영장’ 개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지상 1층에 수영장을 개관하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 청년안심주택은 지하 6층~지상 28층, 총 977가구 규모로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인 공공임대 347가구, 시세의 85~95% 수준인 민간임대(특별공급) 630가구로 공급됐다.
입주 신청 당시 5만 명이 몰려 경쟁률이 타입별 평균 46대 1(최고 158대 1)에 이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한 이곳은 우수한 커뮤니티시설과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조동 청년안심주택의 ‘은평청여울수영장’은 사업시행자가 지역주민을 위해 은평구에 기부채납해 조성한 시설로, 길이 20m의 레인 5개를 갖추고 있어 동시에 75명이 이용할 수 있다. 한 달간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 시범운영한 뒤 다음 달부터 정식 운영된다.
지상 1~2층에는 ‘구립어린이집’이 마련돼 올해 3월부터 영유아를 모집하고 지역에 안정적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 옆으로는 996㎡ 규모의 문학관이 조성돼 내년 초부터 각종 예술작품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청년안심주택은 커뮤니티시설을 통해 지역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세대를 엮어주는 공간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대조동 청년안심주택 지하 1층에는 올해 3월 대한노인회 은평구지회가 입주해 청년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기부채납시설 일부를 노인단체에 제공해 기존 응암동 주택가에 위치했던 사무실이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3분 거리인 ‘청년안심주택’으로 이전하면서 어르신들의 방문이 편리해져 크게 환영받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청년안심주택을 2030년까지 12만 가구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청년안심주택 사업 초기부터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통합심의위원회에 자치구가 참여하게 하고 지역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우선 반영하도록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입주자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관리비 등을 10%p씩 낮추고 역세권에 한정됐던 사업대상지를 간선도로변까지 확대하는 등 사업 전반을 점검·개편하는 방안과 함께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앞으로 입주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에 꼭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을 적극 조성하고 청년안심주택을 ‘복합문화주거공간’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은평청여울수영장처럼 공공임대주택에도 민간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계속 조성해 나가겠다”며 “청년에게는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고, 주민·지역과 소통하는 ‘청년안심주택’을 부지런히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