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 선봬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함정·해양방위 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3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이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1전시장에서 개막했다. 12개국, 140여 개의 세계 주요 해양방산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마덱스는 1998년 해군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양방위산업을 홍보하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문을 연 국내 유일의 해양방위산업 전시회다. 2001년부터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MARINE WEEK)에 통합됐으며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이번 마덱스는 △세계 4대 방산수출 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 해양방위산업 수출 지원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필두로 한 미래 해군 모습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 등을 키워드로 꾸렸다.
행사 현장을 찾은 해군 관계자는 “동·서·남해 해역 3면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바다에서 근무하다 보니 해상 전력에 관심이 많았는데 다양한 기술들과 배치 예정인 무기들을 볼 수 있어 든든하다”며 “UDT, SSU 등 특수부대가 실제 사용하는 장비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한화오션이 함정설계기술처와 개발 중인 ‘합동화력함’이었다. 떠다니는 미사일 기지로 불리는 합동화력함은 수직발사체계만 100여 개로 함대공·함대지 등 각종 국산 장거리 미사일들을 탑재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한화시스템 부스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스를 차례로 방문한 김 부회장은 울산급 Batch-Ⅲ 호위함 5, 6번함, 한국형 구축함 선도함 등 수주를 위해 노력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하고 있다”며 “단순한 이윤 극대화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 공개하는 함정은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 통합을 최적화하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다. 미래 무기 체계 추가 탑재나 추후 플랫폼의 성능 개량이 용이하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사람 없이 운용 가능한 함정도 눈에 띄었다. LIG넥스원의 무인수상정 ‘해검-Ⅱ’는 미래전에 대비한 해상 무인화 플랫폼으로서 임무장비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전방의 12.7㎜ 중기관총뿐 아니라 2.75인치 유도로켓 발사대를 탑재하고 있고, 모듈화 방식을 적용한 캐니스터 발사용 자폭형 드론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한다.
이밖에 국내를 대표하는 방산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을 비롯해 록히드마틴, 밥콕, 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해양방산 기업들이 최신 함정 및 잠수함, 무인체계 기술을 뽐냈다.
블라디미르 쿠라긴(Włodzimierz Kułagin) 폴란드 해군 군비국장은 “대한민국은 우리나라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로 그간 K2전차와 K9 자주포, 전투기 등 많은 무기를 구매했다”며 “우리는 잠수함 도입에 있어 유럽뿐만 아니라 대한민국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