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5년 만에 1위 자리서 내려와
서울 9위, 도쿄 10위
“서울, 재산세 규제 변화로 공급 줄어 주택가격 급등”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ECA인터내셔널은 외국인의 상품·서비스 구매 현황을 기반으로 207개 도시에 생활비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구매 대상엔 식품과 유틸리티, 대중교통, 가정용품 등이 포함됐다.
홍콩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엔 뉴욕에 자리를 내줬다. 뉴욕은 임대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상승 탓에 가장 비싼 도시가 됐다. 반면 홍콩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을 좇는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함께 올랐고, 거래 부진으로 이어져 주택 가격이 내려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ECA의 리 콴 아시아 국장은 “홍콩의 상품·서비스 비용은 수년 동안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는 홍콩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물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상품·서비스 비용 상승이 도시 주거 비용 하락에 상쇄되면서 순위는 내렸다”고 설명했다.
3위는 스위스 제네바, 4위는 영국 런던, 5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3위였지만, 이번에 크게 올랐다. 서울은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9위를 기록했다. 10위는 일본 도쿄다.
ECA는 보도자료에서 “싱가포르와 서울의 순위 상승은 급등한 주거 비용에 의해 주도됐지만, 이유는 달랐다”며 “싱가포르는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상승했고, 서울은 재산세 규제 변화에 따른 공급 감소로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지역으로는 △1위 홍콩 △2위 싱가포르 △3위 서울 △4위 도쿄 △5위 상하이(이하 중국) △6위 광저우 △7위 선전 △8위 베이징 △9위 대만 타이베이 △10위 일본 요코하마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