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성공스토리를 만들겠습니다.”
신약개발 전문기업 에빅스젠이 한성준 신임 대표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파스퇴르연구소를 거쳐 몰레큘러디바이시스 한국 지사장, 옵티팜 대표 등을 역임한 한 대표는 신약 개발의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아우르는 과학자 출신 경영인이다.
에빅스젠은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아토피피부염 등 시장 규모가 크고 기존 치료제보다 더 나은 신약에 대한 수요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안과질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개발 진척에 따라 기술수출 등으로 빠르게 성과를 낼 계획이다.
한성준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택과 집중은 성공의 지름길”이라며 “효능과 안전성이 확보되는 순간부터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을 추진해 이익을 실현하고 이를 추진력으로 차기 파이프라인을 추가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AVI-4015’이다. 안구상피세포의 막단백질에 존재하는 DDR1에 결합해 염증 부위 혈관 확장을 막고 눈물을 만드는 술잔세포의 손상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이르면 연내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황반변성 치료제 ‘AVI-3207’은 주사제 외에도 저분자의약품(스몰몰레큘)에 가까워 투과율이 뛰어난 점을 무기로 점안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사제의 경우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점안제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 과정에서 에빅스젠의 모회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임상·허가 관련 맨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는 “신약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필수적이지만 이런 전문가를 모두 갖출 수 있는 회사는 극히 드물다”라면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란 구심점으로 연결된 관계사들과 협업을 통해 부족한 전문성을 채움으로써 개발 기간은 단축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속 가능한 신약 개발을 위한 캐시카우 확보 노력도 병행한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AVI-3307’의 원료 물질을 화장품 원료로 모회사에 공급해 하반기 중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에빅스젠은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는 일부 선행 주자들의 일탈 행위로 불신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유망한 바이오벤처들마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에빅스젠에 글로벌 수준의 회계 기준을 적용하는 등 차질 없는 IPO를 향해 달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제값을 받고 상장할 수 있도록 회사의 가치를 탄탄히 다지기 위한 노력이다.
그는 “과학자에서 산업계로 넘어오면서 한 가지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글로벌 기업에서 배웠던 정도경영”이라며 “꼼수가 용인되지 않는 회사를 만들어 잠시 떠난 투심이 다시 돌아올 밑거름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