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兆 시장 잡아라”…K바이오,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가속

입력 2023-05-24 12:00수정 2023-05-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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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가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고령화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24일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글로벌 안구건조증 시장 규모는 2022년 45억 달러(약 6조 원)를 기록했으며, 2028년에는 63억 달러(약 8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엘러간의 ‘레스타시스’와 노바티스의 ‘자이드라’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과 독일 노발릭의 안구건조증 신약 ‘미에보’를 승인했다. 눈물 증발을 직접 겨냥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로는 첫 사례로, 하반기 출시가 전망된다.

(이미지투데이)

8조 시장 노다지…글로벌 신약 도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최근 인수를 결정한 바이오기업 에빅스젠은 안구 상피세포의 막단백질에 존재하는 DDR1에 결합해 염증반응과 섬유화를 억제하는 ‘AVI-4015’를 개발하고 있다. 염증 조절 인자와 염증세포의 침윤 억제를 통한 근원적 치료제를 목표로 한다.

AVI-4015는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성모병원에서 진행한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추가 독성 테스트를 마치고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에빅스젠 관계자는 “실제로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안구 표면 술잔세포(goblet cells)의 손상이 억제된 점을 확인했다”라면서 “신규 표적인 DDR1을 타깃하므로 다른 치료제와 병용 투여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유제약은 지난달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에서 ‘YP-P10’의 항염증 작용기전과 전임상 결과를 선보였다.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YP-P10의 항염증 작용기전은 안구건조증 생체 내(in vitro) 모델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Th2 및 Th17 세포를 현저하게 감소시켰다. 전임상 시험에서는 경쟁 성분인 리피테그라스트 대비 12%, 싸이클로스포린 대비 7%, 히알루론산 대비 9% 우수한 효능을 보였으며, 디쿠아포솔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냈다.

HLB테라퓨틱스는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를 통해 ‘RGN-259’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FDA에 네 번째 임상 3상(ARISE-4)을 위한 프로토콜 특별평가제도(SPA)를 신청했다. RGN-259는 퇴행성 각막 희귀질환인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개발 난이도 높아…한올, 두 번째 고배

일반적인 의약품의 임상 3상 성공 확률은 약 60%이지만,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성공 확률은 20.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치료제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Symptom)과 의사가 판단하는 객관적 징후(Sign) 지표를 모두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증상과 징후 사이 뚜렷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고 임상 대상자의 변수 통제가 어려워 개발에 난항을 겪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HL036’의 미국 3상 시험(VELOS-3)에서 1차 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 2020년 하부각막손상지표(ICSS)와 안구불편감(ODS)을 1차 평가지표로 설정한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개선 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던 회사는 각막 중앙부 효과(CCSS)와 안구건조감(EDS)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다만 2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셔머테스트(Schirmer test)에서 위약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이에 연내 추가 개발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셔머테스트는 3㎝ 길이의 종이를 아래 눈꺼풀 밑에 걸쳐 놓고 5분간 적셔진 종이 길이를 측정하는 검사다. FDA는 10㎜ 이상 개선된 환자 반응률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면 주관적 증상의 임상 결과 없이도 효능을 입증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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