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는 미국에서 공동주택에 진출해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대 아파트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휴대폰 앱 플랫폼으로 모든 포트폴리오 건물의 관리, 에너지 사용, 재무적 데이터 등을 수집해 전략적 의사 결정을 한다. 임차인도 모바일 앱으로 임대차 계약, 임대료 지급, 집주인과 소통 등을 할 수 있다. 프롭테크는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와 고객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소유주와 임차인 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새로운 고객혜택 제공…VC도 주목
프롭테크에 벤처캐피털(VC)도 몰리고 있다. 미국 부동산 기술 및 혁신 센터(CRETI)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경제 환경으로 투자가 38% 감소했음에도,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198억 달러가 투자됐다.
프롭테크는 마치 핀테크가 금융 서비스에서 창조적 파괴를 한 것처럼, 공동주택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순자산의 60% 이상이 은행이 아닌 부동산에 담겨 있다. 미국에서만 2021년 연간 임대료 지급액이 5000억 달러에 달했다. 기술 혁신으로 은행 업무는 휴대폰 모바일 뱅킹이 보편화됐지만, 아파트 단지 프롭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의 거대한 잠재적 블루오션이다.
공동주택의 프롭테크는 3단계의 진화를 하고 있다. 첫 진화는 백오피스 운영 자동화, 임대 계약, 임대료 납부, 유지보수 요청 등 기본기능을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수행하는 B2B 앱이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프롭테크가 크게 성장했다. 셋째는 건물 자체가 빅데이터가 되고 있다. 건물의 에너지 등 모든 시스템은 물론, 건물 내 시설별 이용자 수 같은 모든 고객 데이터가 실시간 모니터링되면서 비용 절감과 추가적 가치를 창출한다. 여러 포트폴리오 자산을 하나로 묶어 통합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대시보드도 늘고 있다.
미국의 스마트렌트(SmartRent) 회사는 스마트 홈 자동화 기술을 임대 아파트 건물에 적용하고 있다. 예비 임차인은 온라인으로 투어를 예약하고 신원 확인 후, 스마트 잠금장치가 해제돼 에이전트 없이도 건물을 둘러볼 수 있다. 입주 후에는 앱을 통해 원격으로 조명과 실내온도 제어 등을 할 수 있다. 건물 소유주는 세입자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해주기에, 더 많은 임대료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수선 작업 상황, 주차 차량 확인 등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혁신 서비스 창출
딜패스(Dealpath)는 데이터 사용으로 부동산 거래를 간소화하는 플랫폼 회사다.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 회사들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이전보다 20%나 더 많은 거래를 평가하고, 인수 및 실사에서의 오류를 30% 정도 줄이고 있다.
에이비전영(Avison Young)은 고객인 임대 아파트 회사들이 자산의 취득과 관리에 사용하는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특정 대상지 인근의 공동주택, 오피스, 공원, 식당, 유흥 시설 등의 세부 정보 데이터를 분석 지원하기에, 고객 회사는 추가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쇼피파이(Shopify)는 고객 회사가 주택 구매 간소화, 모기지 확보, 건축 스타일 선택, 벽장 및 바닥재와 같은 세부 사항까지 모든 작업을 돕는 플랫폼 회사며, 스타트업 RCKRBX는 유사한 데이터에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분석 플랫폼으로, 신규 아파트 단지의 성과를 모델링한다. 특정 시장에서 특정 아파트를 선택할 잠재 고객층의 의견을 들은 후, 임대료 수준, 방 크기와 구성, 편의시설, 마감재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스타트업 스테이크는 아파트 임차인에게 캐시백 보상을 제공하여,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재정적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와 항공사 등의 마일리지와 같은 개념이다.
프롭테크는 아파트를 포함한 모든 부동산에서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물론 만병통치약이 되는 프롭테크 앱은 없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창출해 제안하는 창조적 파괴의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