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미디어 거물이기도
성추문·부패·탈세 등으로 얼룩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해 10월 21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로마/로이터연합뉴스
베를루스코니는 만성 골수 백혈병에 따른 폐 감염으로 4월 5일 입원해 45일 만인 지난달 19일 퇴원하기도 했다. 다시 상태가 악화해 이날까지 나흘째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억만장자 미디어 거물이기도 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내 2차 세계대전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도 갖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화려한 정치인 중 한 명인 베를루스코니는 성추문과 수많은 부패 혐의, 탈세 유죄 판결로 얼룩진 경력에도 2017년 다시 정치에 나섰으며 지난해 조기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9년 만에 의회에 복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으로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받기도 했다.
1936년 밀라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는 부동산 개발로 사업을 시작한 후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회사인 미디어셋을 설립했다. 그는 1986년부터 2017년까지 축구클럽 AC밀란의 구단주이기도 했다.
1993년 포르자이탈리아를 창당하고 1년 후 이전에 정부 공직을 경험하지 않고 선출된 최초의 총리가 됐다. 이후 2005년 이뤄진 개각을 포함해 4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