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한 가운데 원화의 완만한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5월 16일 1338.8원의 전고점을 기록한 이후 뚜렷한 방향 전환, 즉 원화 강세 흐름을 유지 중"이라며 "이달 들어서는 강세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무엇보다 원화와 높은 동조 현상을 보이는 위안화 및 엔화와 뚜렷한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하고 있음이 원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의 강세 흐름을 견인 중"이라며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 우려 완화와 함께 국내 신용리스크 완화도 상대적 원화 약세 현상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즉 펀더멘털 개선 전망도 원화 가치에 우호적으로 작용 중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사이클 개선 기대감과 더불어 수출 반등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폭 축소 가능성이 원화 강세 재료"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 일부 그룹의 '자본 리쇼어링' 현상도 달러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의 불확실성 리스크가 잠재해 있지만 원화의 완만한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중국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위안화 약세 현상과 함께 엔화 약세 현상이 원화 강세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