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18.6%↓
WTI 67.12달러로 급락…4월 83달러서 두달만 19%↓
“OPEC+ 추가 감산 합의 실패, 미-이란 핵합의 타결 기대감 영향”
국제유가가 3달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 투자자들에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둔화 등 변수가 여전한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 하향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전날까지 Bloomberg WTI Single 2X Leveraged TR지수를 추종하는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18.63% 하락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QV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18.53%),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18.52%),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8.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DJCI Crude Oil 2X Leverage TR’ 지수를 추종하는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18.62% 내렸다. S&P GSCI Crude Oil 2X Leveraged TR Index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18.39% 하락했다.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널뛰기를 한 여파다. 12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4%(3.05달러) 하락한 67.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7일 66달러대를 기록한 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WTI는 한달여만인 지난 4월 12일 83달러대까지 치솟은 후 재차 곤두박질 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6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여전한 불확실성이 시장내 수요 불안을 자극한 거란 분석이 나온다.
공급 측면에서도 중국발 리오프닝 기대도 예상밖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한편, 추가 감산 방안이 나오지 못하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도 유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사우디의 거창한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6개월만에 열린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 합의를 이루지 못한 점과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타결 기대가 부각된 점도 유가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추가 감산할 거라 밝혔으나, 국제유가는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가 상승을 전망했던 골드만삭스가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또 한차례 하향조정한 여파도 컸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는 95달러에서 8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는 89달러에서 81달러로 전망치를 내려잡았다. 초기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하루 150만배럴 급감한 후 많은 기업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에도 러시아의 공급이 거의 회복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지난 주말 작년부터 유가 상승을 주장했던 골드만삭스가 또다시 금년 평균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6개월간 세차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며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주요 제재국들의 생산량이 꾸준하게 증가했고 러시아의 생산량이 서방국들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근거를 내세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