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추가 감산에도 시장은 유가 상승세 둔화 전망...이유는

입력 2023-06-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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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6개월 새 3차례 연말 목표치 하향
배럴당 100달러서 86달러까지 낮춰
“러시아 생산 거의 다 회복됐다”
미국 재고 증가와 중국 수출 부진도 영향
이번 주 FOMC가 추가 변수 될 듯

▲브렌트유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9일(현지시간) 배럴당 74.79달러. 출처 CNBC방송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추가 감산을 예고했지만, 올해 유가 상승세는 오히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까지 공급은 더 늘고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2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86달러(약 11만 원)로 제시했다. 과거 100달러라는 낙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이후 95달러로 낮추더니 다시 한번 하향했다. 이번 조정은 최근 6개월 새 세 번째다.

골드만삭스는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에서의 공급 증가가 전망치 하향의 핵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생산은 거의 완전히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에 지속적인 역풍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경기침체 공포도 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평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가격 움직임은 유가가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보여준다”며 “유가는 사우디의 감산으로 약간 올랐다가 이란산 석유의 잠재적인 복귀 가능성에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 투자자들은 더 큰 원유 재고 감소가 가시화할 때까지 방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재고 증가와 중국의 수출 부진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5만2000배럴 감소했지만, 휘발유와 디젤·난방유 재고는 각각 274만5000배럴, 507만4000배럴 급증했다.

또 세계 2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이 감소 전환한 것은 3개월 만으로, 감소 폭은 시장 전망치인 1.8%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은 이제 13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로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인상 가능성과 하반기 정책에 따라 유가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건 사우디와 미국, 이란의 생산량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80달러 아래서 머물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사우디를 실망하게 하고 있다”며 “유가는 향후 몇 달에 걸쳐 공개될 인플레이션 지표와 금리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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