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쉽게 금리 인상 종료 또는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5월 근원 소비자물가의 경우 전년 대비 5.3%,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0.4%의 근원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상승률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나 5월 이후 지속하여온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했음만으로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 두 가지로 분석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4월 전월 대비 상승했던 가솔린 가격이 5월 들어 -5.6% 급락하고, 여타 연료유나 전기요금 등의 에너지 서비스 가격도 크게 하락하면서 에너지 항목이 헤드라인 상승률 하락을 이끌었었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근원 상품 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난 4월 CPI 자료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신차가격은 하락하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이 추가 상승했다"며 "고금리로 신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고차로 일부 이동할 경우 하반기에도 산발적인 중고차 가격의 상승이 나타나면 근원 물가 오름세를 키울 수 있다. 근원 물가 전월 대비 상승률이 2개월 연속 0.4%에 머물러 있음은 디스인플레이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을 재차 자극하는 요소"라고 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경기의 뚜렷한 둔화와 실업률 상승, 은행들의 대출 태도 강화 속에서 소득구간별로 긴축효과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 또한 긴축정책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금융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