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회복 시점 3분기 관측, 차세대 메모리 효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올해 2분기에도 암울한 경영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감지되는 만큼 하반기 ‘상승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은 수천억 원가량 적자 폭이 줄어들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사들의 리포트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6000억~3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 4조6000억 원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재고 감소 시작이 예상된다”며 “D램 출하증가는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상향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마이너스 3조1945억 원이다. 지난 1분기 3조4000억 원보다 개선됐지만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침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회복세에 대한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업황 개선 시점을 올해 3분기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오름세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재고 소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영업이익 실현을 얘기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3분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DR5·LPDDR5x,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메모리가 반도체 업황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 제품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세대교체가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가능성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전체 D램 시장에서 3%에 불과했던 DDR5의 비중이 올해 12%까지 4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DDR4(23%)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선 2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