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바닷물 정제 소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샘표식품은 국산 천일염과 호주산 천일염까지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샘표식품 국산 신안 천일염과 호주산 천일염을 판매 중이다. 샘표식품이 국산 천일염만 판매하거나 수입산만 판매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국산과 수입산 공급망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이유는 주력제품인 간장 때문이다.
간장의 주원료가 천일염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간장에 사용하는 소금 원산지는 호주산 천일염”이라며 “자사 소스 대부분은 깨끗하게 세척한 호주산 천일염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샘표식품 한여름 눈꽃꽃소금 등 국산 천일염 소금에 대해서는 추후 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샘표식품은 지주사인 샘표 밑에 식품사업 부문을 담당하며, 장류 제품, 양포식품은 통조림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계열회사인 샘표아이에스피는 판촉행사 대행을, 조치원식품은 인적용역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산 천일염 시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방류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12일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방류 시설 시운전을 시작하는 등 올여름부터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할 계획이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인근 국가인 우리나라 해수에 방사능 오염수가 유입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며, 방류 전에 소금을 최대한 사놓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전남 신안군 수협은 포대당 2만5000원이던 천일염 가격을 3만 원으로 20%나 올렸다고 한다. 또 최근 주문이 폭주하면서 택배 배송이 늦어진다는 안내를 내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최근 천일염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천일염의 수급난에도 샘표는 영향권을 벗어나 있다. 호주산을 수입해 가공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샘표식품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1~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했다고 한다.
특히 천일염 공급난이 계속되면 호주 공급처를 통해 호주산 천일염의 판매도 가능해 향후 불확실성의 수혜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