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조류 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 대응을 위해 손을 잡았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AI 공동 대응을 위해 20일 일본 치바현에서 일본 야생조류 전문기관인 야마시나조류연구소와, 22일 이즈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AI는 겨울 철새 이동에 따라 번식지인 몽골과 시베리아 북쪽 지역에서 월동지인 국내로 유입이 돼 주변국과의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철새 이동 경로인 동아시아-대양주, 서태평양 철새 이동 경로를 공유하고, 양국의 공동 대응이 필요함에 따라 추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1일 일본 이즈미시에서 고병원성 AI로 인한 흑두루미 첫 폐사가 발생했고, 약 10일 뒤 11월 13일 순천시에서 흑두루미의 폐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연관성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 흑두루미 중 80%는 이즈미시에서 겨울을 보낸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야마시나조류연구소와 두루미류 등 AI 감수성 야생조류의 위치추적기 부착협력과 야생조류의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이즈미시와는 흑두루미의 감시 결과를 비롯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동향 변화에 대한 정보를 나누게 된다.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원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조류인플루엔자의 공동 대응을 위한 양국의 초석으로, 일본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해 국내 AI에 대한 조기 감시 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