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삼표레미콘 옆 부지에 창업허브 조성
미래 산업 ‘로봇·첨단 제조산업’ 육성 계획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년까지 서울을 세계 5위 창업 도시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 5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1일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한 상업 도시가 됐다”라며 “다만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우리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들은 투자 혹한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미국 CES(세계가전전시회)에서 서울시의 지원을 받은 37개의 스타트업이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며 “이번 계획을 통해 훌륭한 인재들이 자유롭게 창업 생태계를 만들고, 서울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2030년까지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 ‘글로벌 유니콘’ 50개 기업을 키워내고, 1000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서울유니콘창업허브’를 조성한다. 현시점이 우리나라 혁신산업의 글로벌 우위를 결정짓는 시기라 판단하고, 서울 창업 성장세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서울 창업정책 2030은 △글로벌 창업 도시 브랜드 구축 △성장단계별 스타트업 스케일업 △4대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 △첨단 제조기반 창업생태계 활성화 등 4대 핵심과제를 중점으로 추진된다.
우선 2030년까지 성수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 10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10만㎡)를 조성한다. 파리의 스타시옹 에프(3만㎡), 싱가포르의 JTC 론치패드(6만㎡)와 같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입주하고, 입주기업을 위한 1000억 원 전용 펀드도 조성해 시가 미래 유니콘에 직접 투자한다.
오 시장은 “(올해 3월) 삼표 레미콘 부지에 글로벌 미래 업무 지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365일 자유롭게 협업하고 스타트업 기술을 가까이서 가장 빠르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술·서비스 실증,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는 ‘해외 창업거점’도 대폭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시는 베트남(호치민)과 인도(벵갈루루)에서 운영 중인 해외 창업 거점을 미주·유럽·중동 등 20곳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해외진출-투자-인재’ 3박자가 고르게 지원되는 스케일업 육성체계를 다질 계획이다.
시는 미래 산업인 핀테크, 바이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차세대 혁신 성장 분야로 ‘로봇’을 선정해 이에 대한 육성 체계 강화에 나선다. 2028년에는 20만㎡ 규모의 ‘AI 서울 테크시티’가 양재 일대에 완성되고, 수서 일대에는 로봇 기업이 집적하는 로봇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아울러 시는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항공, 전기차 등 제조업과 신산업이 융합된 ‘첨단 제조산업’ 육성에 집중한다. 이에 구로구 고척동 서울남부교도소 이적지에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서울제조창업허브’를 2027년까지 조성한다.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해 아이디어 발굴 및 설계, 디자인, 시제품 제작과 초도양산까지 제조 창업의 전 주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서울 창업정책 2030 추진을 위해 2026년까지 8646억 원이 투입되며, 2030년까지 총 투자 규모는 총 1조6717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