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된다”…한-이라크 공동위, 6년 만에 개최 [종합]

입력 2023-06-21 17:33수정 2023-06-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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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중단됐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곧 재개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이라크와 교통, 항공, 외교 등 여러 분야에 양해각서 체결 등 협력하기로 하면서 향후 우리 기업들의 이라크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를 개최했다. 공동위는 1984년부터 2017년까지 8차례 걸쳐 개최돼 왔다. 그러나 2017년 이후에는 이라크의 정세 불안 등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이라크에서 압둘 라티프 라시드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는 등 정치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월 공동위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원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이라크는 현 정부의 리더십 하에 3년간의 사업 예산이 최근 비준돼 800여 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상황”이라며 “이라크의 앞으로 발전 계획을 포함해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신뢰관계와 상호 지원 속에서 잘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은 “이라크는 앞으로도 미래 필수적인 사업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비즈니스 투자자들이 더 사업을 확대하고 민간의 카운터파트와 한국기업들의 파트너십이 체결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공동위에서 양국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 측 일대에 주택 10만여 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비가 약 13조 원에 달한다. 시공을 맡았던 한화 건설부문은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기성금 미지급 등의 문제로 지난해 10월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양국은 1월 사업재개 합의문(MOA)에 서명하고 재개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지만, 이라크 측의 자금 조달 문제로 여전히 늦어지고 있다.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공사비 지불 방식이나 기한이 늦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조만간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며 "최근 상황이 개선되면서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공동위에서 양국은 △교통·인프라 양해각서 체결 △바그다드-서울 정책협력 양해각서 체결 △투자보장 협정 △세관협력 협정 △석유·가스 분야 투자 확대 △외교·법무·교육·문화예술 양해각서 체결 등을 논의했다.

이번 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양국의 공식 대화 채널이 재개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의 이라크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 길이의 고가 철도와 정류장 등을 건설하는 바그다드 경전철 사업을, 대우건설은 알포(Al Faw) 신항만 후속 공사 등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원 장관은 "이라크는 우리와 중요한 시장 무역 파트너"라며 "오늘 회의로 사업 협력자로서 풍성한 열매를 맺고,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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