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AI 챗봇 출시 앞두고 반등 불씨 살릴까
글로벌 증시의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지만, 국내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일 추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5월 22일~6월 21일)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12.29%, -12.78% 하락했다.
연초 챗GPT 등 기술주 랠리로 ‘반짝’ 상승하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긴축 부담, 실적 둔화 우려가 겹치며 코로나 시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네이버는 전날 하루 동안에만 4.33% 떨어져 18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020년 1~2월 평균 주가(18만4725원·종가 기준)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 역시 전날 5만500원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액면분할 이후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승장 초입이었던 2020년 6월 15일 종가(5만681원)보다 낮다.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욱 가파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산업의 성장 기대감에 저금리 시기 성장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해지며 신고가를 찍었던 2021년 중순 이후 네이버는 58.17% 떨어졌다. 카카오는 70.21% 떨어지며 ‘3분의 1’ 토막이 났다.
‘AI 열풍’ 속 미국 기술주들이 연일 고공 행진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30% 가까이 올랐다. 대표적인 AI 관련주인 엔비디아와 메타는 이 기간 각각 200.70%, 125.78% 폭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39.23% 상승세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하반기부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AI 챗봇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내달 공개하고, 8월경 자체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계획이다. AI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선 카카오도 하반기 생성형 AI ‘코GPT 2.0’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AI 챗봇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구글 ‘바드’와 국내 검색 시장을 두고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으로, 한국어 특화 및 자체 데이터 보유 강점을 앞세워 시장 수성에 나설 예정”이라며 “하반기 AI와 콘텐츠 사업에서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AI 챗봇의 장점과 카카오 산하 콘텐츠 자산을 결합하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