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고, 협력범위를 신산업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3일 국토부에 따르면 사우디를 방문 중인 원 장관은 전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 마제드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 등과 면담을 가졌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원 장관은 “석유화학 플랜트, 전력 생산 등 여러 에너지 사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협력하고 참여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면담에 동석한 사우디 진출 우리 기업들이 에너지부 소관 관심 사업들에 대한 투자 제안과 경쟁력을 홍보하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이에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수소 에너지에 있어 사우디는 일조량, 바람 등 적합한 환경과 개발 의지가 있으므로 협력 가능성이 높다”며 “양국 합동으로 관심 있는 기업·기관들이 참여하는 워크샵, 컨퍼런스 등을 통해 실질적 의제를 발굴해 나가자”고 답했다.
또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AI 기술의 에너지 분야 활용 가능성에 관해서도 관심을 표명하며 양국 간 소통 채널을 조속히 개설하자고 했다. 이에 원 장관은 이에 대해 협력구조를 세우고 소통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화답했다.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원 장관은 “7월에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네옴 전시회, 사우디 측이 소개한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등의 행사를 통해 양국 기업들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제드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 장관은 “올해 1월에 체결한 양 부처 간 스마트시티 협력실행프로그램의 후속으로 3월에 네이버와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며 시티스케이프 행사에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 앞서 원 장관은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대영채비(주)와 사우디 충전회사 아이차지(iCharge) 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양 기업은 2025년까지 500개 이상의 급속·초급속 충전기 공급과 운영기술 개발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원 장관은 주사우디대사 관저에서 열린 사우디 진출기업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을 만나 사업 추진 동향 및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는 “한국과 사우디가 전통적인 인프라 협력을 넘어 고부가가치 신산업 영역으로도 협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장관은 다음 날 마르잔 플랜트 건설 현장을 찾아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