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내리자…휘발유ㆍ경유 소비 ‘반짝’ 반등

입력 2023-06-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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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소비량 2260만 배럴
경유 하향 안정세도 반등 영향

▲경기도의 한 주유소.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석유제품 판매 가격이 내려가면서 5월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2259만9000배럴로 전월(1848만8000배럴) 대비 22.2% 증가했다. 이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발표를 앞둔 3월(2315만9000배럴)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지난해 △12월 2482만5000배럴 올해△1월 1952만9000배럴 △2월 1787만4000배럴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3월 깜짝 반등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앞두고 상춘객이 늘면서 소비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주유소 판매 기름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리 재고를 비축해두려는 가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달 들어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도 찾기 쉬워졌다. 휘발유 주유소 판매가격은 4월 셋째 주 1636.6원에서 지난달 다섯째 주(1593.1원)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경유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경유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경유 주유소 판매가격은 1547.5원에서 1420.0원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경유 소비량은 1439만4000배럴로 전월(1199만2000배럴) 대비 20.0%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꽉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유가 석유 수요를 이끌고 있다.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올해 △2월 226만3000배럴 △3월 256만 배럴 △4월 288만3000배럴 △5월 289만8000배럴로 지난해 월평균 소비량(210만6000배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상이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면서 국내 석유 소비량이 차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연장으로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며 “일상 회복과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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