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스리랑카에 7억달러 지원...부채 구조조정 위해 5일간 공휴일 돌입

입력 2023-06-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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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IMF 구제금융 이후 가장 큰 자금 지원
지난달 ADB 3.5억 달러 차관 제공키로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도매시장에 26일(현지시간) 일용직 노동자가 일거리가 없어 잠시 쉬고 있다. 콜롬보/AP뉴시스

세계은행(WB)이 29일(현지시간) 경제위기를 겪는 스리랑카에 7억 달러(약 9223억 원) 자금 지원 계획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중 약 5억 달러는 예산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는 경제 위기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을 위한 복지 지원용이다.

이번 지원은 지난 3월 국제통화기금(IMF)가 승인한 구제금융 이후 가장 큰 자금 지원이다.

하다드-제르보스 WB 스리랑카 담당 국장은 성명을 내고 "세계은행 그룹의 전략은 단계적 접근을 통한 조기 경제 안정화, 구조 개혁, 빈곤층과 취약 계층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러한 개혁이 지속된다면, 이러한 개혁은 이 나라를 친환경적이고 탄력적이며 폭넓은 개발을 향한 길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스리랑카는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린 끝에 지난해 5월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에 올해 3월 IMF는 경제 개혁과 함께 48개월 자금 상환을 조건으로 약 3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승인했으며, 지난달 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가 부도' 발생 후 74%까지 치솟았던 스리랑카의 월 물가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지난달 22.1%를 기록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스리랑카가 세계은행과 ADB, 다른 다국적 기구들로부터 최대 40억 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스리랑카는 이번 주 중국, 일본, 인도를 포함한 채권 보유국 및 다른 채권자들과 채무 재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채무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리랑카는 이날부터 42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의 구조조정을 위해 이날부터 5일간 공휴일에 돌입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부채 구조조정으로 시장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정부는 5일간 시장이 문을 닫는 동안 (부채 구조조정) 전체 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채 구조조정에는 대출 상환 기간 연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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