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주류 핵심 소비 채널로 우뚝…주 고객층은 2030
전통주 하이볼 내놓는 CU…이마트24, 얼려멱는 위스키 론칭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류업체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주류 소비 핵심 채널로 떠오른 편의점과 손잡고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색다른 제품을 선보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최근 GS25와 함께 국내 최초로 매실을 사용한 RTD(Ready To Drink) ‘매실 하이볼 순’을 출시했다. 매실 하이볼 순은 보해양조 정통 숙성 매실주 브랜드 ‘매취순’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사용된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좋은 물과 질 좋은 맥아, 건조 시 피트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오크칩 등으로 향만 첨가하거나 주정만을 사용해 만드는 시중의 타 RTD 캔 하이볼과 다르단 게 보해양조의 설명이다. 매실 원액도 포함해 깊은 맛을 강화했다.
GS25는 화요를 넣은 한국형 하이볼 ‘하이요 버블리’를 출시하며 광주요그룹과 협업에 나섰다. 위스키 중심으로 만들어지던 하이볼과 차별화하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기획했다는 게 GS25의 설명이다. 하이요 버블리는 국산 쌀 100%로 만들어진 화요 원액 13.2%를 넣고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을 첨가했다.
편의점 CU는 전통주를 섞어 만든 ‘안동 소주 하이볼’을 내놨다. 전통주 수요가 꾸준히 느는 점을 반영했다. 안동 소주는 우리나라 3대 명주로 꼽힌다.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 감압 증류 방식으로 제조하는 전통 안동 소주 양조법과 냉동 여과 신기술로 원액을 만들어 풍미를 강화했다.
이마트24는 위스키 브랜드 ‘섀클턴’을 선보였다. 섀클턴은 세계 4대 위스키 생산자로 꼽히는 화이트 앤 맥케이가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탐험기에 얽힌 스토리와 그 모험정신을 기리기 위해 출시한 위스키 브랜드다.
섀클턴은 대표적인 프로즌 위스키로, 냉동실에 얼려 먹으면 더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냉동실에 12시간 보관해 얼리면 40도의 알코올 도수로 딱딱하게 얼지 않고 셔벗으로 즐길 수 있다.
주류업계와 편의점업계가 이색 주류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편의점이 주류 소비 핵심 채널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를 주도하는 2030세대의 비중도 높다.
CU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CU RTD 하이볼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매출이 50.2% 증가했다. 하이볼 구매 소비자 연령대는 20대 46.0%, 30대 31.7%로 2030세대가 무려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3월 기준 이마트24 모바일앱을 통한 주류 예약구매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228%)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류 예약구매 고객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30대(42%) 고객이 가장 많았고 20대(29%)와 40대(21%)가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가 주류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라며 “맥주부터 위스키, 하이볼, 전통주 등 즐기는 주종도 다양한 만큼 새로운 경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