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에 조성하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지난달 30일 개관 첫날 찾은 견본주택은 오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졌다. 다만 문 열기 전부터 줄지어 기다리는 ‘오픈런’같은 진풍경이 펼쳐지지는 않았다.
단지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199번지 일대에 조성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18층, 9개 동, 전용면적 39~84㎡형, 총 761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17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타입별로 △51㎡A형 68가구 △59㎡A형 38가구 △59㎡B형 67가구다. 이날 견본주택에서는 전용 59㎡A·B형 2개의 유니트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이날 만난 방문객들은 단지 주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개발 사업들을 장점으로 꼽았다.
분양을 고민하고 있다는 30대 A 씨는 “아직은 단지 주변에 좋은 생활 인프라는 부족하다”면서도 “단지 바로 앞에서 8구역도 재개발 중이고, 청량리역도 개발되고 있어 향후 인프라는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단지 앞에 있는 청량리8구역은 610가구 건립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 역시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단지와 가까운 청량리역은 향후 광역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이에 현재 1호선·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 등 6개 노선과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대규모 광역버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인근에 여러 학교도 많아 자녀를 둔 수요자들에게 적합해 보였다. 도보권 내 삼육·홍릉초가 있다. 또 청량중·고, 정화여중, 정화고 및 고려대, 경희대 등도 가까웠다. 이외에도 홍릉근린공원, 홍릉숲도 가까워 숲세권 입지도 돋보였다.
다만 이번에 나오는 물량이 모두 전용 59㎡형으로, 비교적 작은 평형으로만 구성됐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60대 B 씨는 “단지 위치는 좋지만, 식구가 많아 생활하기에는 조금 좁아 보인다”며 “평면이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소형으로만 나와 아쉽다. 중년층보다는 신혼부부나 젊은 청년들이 많이 선택할 것 같다”고 했다.
책정된 분양가와 관련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분양가는 3.3㎡당 3300만 원으로, 전용 59㎡형 최고가 기준 8억470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더하면 8억6400만 원까지 오른다. 단지 인근에서 4월 분양했던 휘경자이 디센시아 3.3㎡ 분양가가 298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20만 원가량 높게 책정된 것이다.
B 씨는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경우에는 지하철역과도 아주 맞닿아 있어 이곳보다는 교통도 더 편리한데 가격도 훨씬 싸게 나왔었다”며 “전용 59㎡형이 8억 원대를 넘긴다는 건 조금 비싼 것 같다”고 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량리역 기준으로 북쪽에 신축 라인이 적지만, 입지는 매우 좋다”며 “이 일대는 이문·휘경 뉴타운 등과 급지가 비슷하고, 분양가도 적정 수준으로 나온 것 같다. 생애 최초와 신혼부부에서 추첨제 물량이 많아서 특별공급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청약 △12일 2순위 청약 △18일 당첨자 발표 △30일~8월 1일 정당계약 순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