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공산당 위원회 서기인 판궁성(潘功勝) 부행장이 차기 인민은행장으로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부 부처 요직에 오르기에 앞서 해당 부처 당 직책을 먼저 맡는 전례에 비춰 전날 인민은행 신임 당 서기로 임명된 판 서기가 이강 현 인민은행장의 후임 행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관급 자리의 암묵적 정년으로 여겨지는 만 65세인 이강 현 행장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퇴진이 머지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의외로 인민은행장으로 유임되긴 했지만 2선 자리로 여겨지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회 경제위 부주임으로 임명되면서 과도기적 유임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판궁성이 인민은행 당 서기에 이어 행장까지 맡으면 인민은행 행장이 당 서기를 겸직하지 않는 역사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중국 인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판 신임 서기는 중국공상은행, 농업은행을 거쳐 2012년부터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며 2015년 말부터 국가외환관리국 당 서기도 겸직해왔다.
주요 국유은행과 인민은행 경험을 두루 거친 데다 1997~1998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후과정 방문학자로 유학한 경험도 갖춘 판 서기의 부상은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포석이라는 게 차이신의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와 겹친 위안화 환율 하락세 속에 외환관리국 당 서기 경험을 갖춘 판 서기를 중앙은행의 조타수로 중용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도 ‘안정 지향’의 신호를 보내는 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8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온건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힘있게 시행하겠다”면서 “성장, 고용, 물가를 안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내수 확대를 효과적으로 지원, 소비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의 선순환을 촉진하고 실물 경제에 더 강력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