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김규진 씨 인스타그램 캡처)
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이자 국내 최초로 임신한 레즈비언이 된 김규진(31) 씨가 맘카페에 올라온 악성 글에 맞대응한 일화가 알려졌다.
김 씨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들은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맘카페에 레즈비언 출산 역겹고 어쩌고 하는 글이 있길래 '안녕하세요. 김규진인데 저도 맘인 걸 잊으셨나요?' 하고 댓글 썼더니 헐레벌떡 지우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저도 맘카페에 가입할 줄은 몰랐다. 아직 낯설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또 "'유교 관념에 갇혀서 그런지 동성애자를 보면 가까이 못 할 거 같다'는 글도 있었다"며 "'안타깝지만 이미 같은 공간에 있다'라고 댓글 달아드렸더니 '제 글에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하고 삭제하시더라"는 일화도 전했다.
김 씨는 2019년 동성 연인과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됐다. 같은 해 11월 한국에서도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휴가를 받기 위해 회사에 청첩장을 내 큰 주목을 받았다.
김 씨는 지난달 29일 SNS에 첫 임신 소식을 알렸다. 김 씨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임신에 성공,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김 씨는 한국에서 시술받는 것을 고려했지만, 정자 기증자를 찾기도 힘들고 법적 부부나 사실혼 이성애 부부에게만 정자를 제공해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