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원대 역대급 엔低에도…“원화 약세로 국내 ‘반도체·자동차’ 수출감소는 제한적”

입력 2023-07-0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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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로 엔화가 2015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임에도 엔화 약세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교보증권은 "엔화 가치가 절하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엔화 약세로 인한 국내 수출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2012~2015년 원화 대비 엔화는 41% 절하됐지만, 오히려 일본 수출액은 감소하고 한국 수출액은 증가해 오히려 한국 대비 일본 수출액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짚었다.

전날 원·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898.38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엔화 가치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문정희 KB은행 연구원은 "100엔당 880~890원대가 장기 지지선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현재 저점에 근접해있다"고 했다. 2012년 원·엔 환율은 아베노믹스 이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2015년 6월 5일 100엔당 884.6원까지 하락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2~2015년 시기에는 달러 대비 엔화 약세, 원화 강세 구간이었지만, 지금은 달러 대비 엔화, 원화 모두 약세"라며 "과거보다 원화 대비 엔화 약세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순 환율 변동이 아닌 한국과 일본의 수출 가격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2012~2015년 일본 수출물가는 하락해 한국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었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의 수출물가지수(달러화 기준)를 살펴보면 오히려 한국의 수출 가격이 상대우위에 있어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일본과의 수출 경쟁이 약해졌으며, 수출 경쟁이 치열해진 일부 국내 품목도 경쟁력이 강화된 것을 볼 수 있다"며 "전반적인 수출 경합도 하락, 원화 약세로 인한 엔저 효과 감소 등을 감안하면 엔저로 인한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수출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공급자들 간 제품의 질적 차이가 크지 않은 철강, 석유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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