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프리카 최대 채권자 중국 맹추격…10년간 42조 원 대출

입력 2023-07-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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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두 번째로 큰 채권국
경제성장과 외교강화 이유로 투자 늘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화상 연설하고 있다. 뉴델리/EPA연합뉴스
인도가 아프리카 채권 시장에서 중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10년간 아프리카 국가들에 빌려준 돈만 42조 원에 육박한다.

4일(현지시간) 하르샤 방가리 인도 수출입은행 대표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42개국은 최근 10년간 인도로부터 320억 달러(약 42조 원)를 받았다”며 “이는 인도 전체 신용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인도는 현재 아프리카 전역에 195개 프로젝트를 위한 120억 달러 상당의 신용을 제공 중”이라며 “이는 인도 내에서 10년간 제공된 규모의 세 배”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대륙별 대출 현황. 단위 10억 달러. 아프리카 120억 달러 /아시아 171억 달러 /중앙아시아 19억 달러 /라틴아메리카 8억 달러 /오세아니아 2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인도는 철도 건설과 상수도 구축, 발전소 가동 등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로써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아프리카 채권자가 됐다.

인도가 아프리카에 막대한 자금을 대는 건 경제 성장과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함이다. 특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아프리카 진출 확대를 적극 추진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일례로 최근 9년간 인도가 개설한 신규 대사관·영사관 중 18곳이 아프리카에 있다. 2월엔 보이스오브글로벌사우스 정상회담을 주최해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초대하기도 했다. 당시 모디 총리는 “글로벌사우스가 에너지, 디지털 기술, 공급망 분야에서의 변화와 도전에 대해 논하길 기대한다”며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점도 있다. 아프리카 서부 기니는 최근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광석인 보크사이트 최대 매장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이곳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나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 매장지로 관심을 얻고 있다.

다만 인도의 노력에도 중국을 따라잡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보스턴대 글로벌개발정책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아프리카 대출은 2016년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2020년 기준 10년간 전체 신용은 1346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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