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빅뱅] 하루에 7000억 원, 지갑사라진 결제시장

입력 2023-07-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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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사업부 인수... 1040 고객층 확대

신세계 온·오프라인 결제 물량
토스페이 가져오면 '지각변동'
MZ고객층, 4050세대로 넓히고
네이버쇼핑처럼 유통 진출 효과

최근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신세계그룹의 SSG페이·스마일페이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토스가 연내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사업을 넘겨받을 경우 올해 초 애플페이 국내 상륙으로 요동치고 있는 간편결제시장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사실상 3개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 카카오·네이버가 장악한 간편결제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사업인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토스는 이달 말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토스와 신세계그룹은 연내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간편결제시장 후발주자인 토스가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결제 물량을 가져올 경우 관련 사업이 단숨에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삼성·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는 페이시장에서 토스가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 평균 간편결제 규모는 2019년 3461억 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7232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2021년 민간결제 1000조 원의 23% 수준인 약 230조 원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내 유형별 점유율(온·오프라인 통합)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가 47.9%,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사가 26.8%,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5.3%다. 금융회사 간편결제를 제외하면 카카오페이(42.4%)·삼성페이(24%)·네이버페이(24%)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토스의 점유율은 4% 남짓이다.

 

◇ 토스, 신세계 고객군 확보

2030 MZ세대가 주 타깃층인 토스는 신세계 간편결제 사업부 인수를 통해 유통과 금융 부문에서 전 세대 아우르는 고객군을 확보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몰을 통해 축적된 고객을 확보, 토스 가입자를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창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토스는 신세계 간편결제 사업부를 인수해 온·오프라인 결제망 확충과 10~40대 전 연령층으로 가입자 라인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형성할 경우 이마트, 스타필드 등 신세계 계열사로 결제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에는 네이버쇼핑과 카카오쇼핑·선물하기가 있어 사용처를 확장할 수 있는 반면 토스는 별도의 이커머스 사업이 없었다. 때문에 외부 유통업체와 별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전통유통 업계인 신세계의 4050 가입자를 유치해 기존 20대 위주의 소비자층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할 수 있다. 토스페이를 사용하는 350만 명 가운데 200만 명이 10~20대다.

 

하지만 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해외 진출까지 나서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를 견제하기는 어려워 토스의 야심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각각 2014년, 2015년 서비스를 출시해 10여 년간 간편결제를 넘어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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