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학원 이사회, 독단적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충격과 실망”
지난달 20일 인제학원 이사회가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한 가운데, 서울백병원 동문이 폐원 의결을 취소해달라고 7일 밝혔다.
서울백병원 각 진료과 동문 대표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인제학원 이사회는 폐원 의결을 취소하고, 서울백병원의 설립 취지를 되새겨 시민에 헌신하고 의료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백병원의 설립이념은 ‘인술제세(仁術濟世·인술로 세상을 구한다)’, ‘인덕제세(仁德濟世·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다.
서울백병원은 서울 중구 유일의 대학병원으로 한국 최초의 현대식 민간병원이다. 민간병원 최초로 혈액은행을 운영했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선수촌 전담병원 등을 맡으며 우리나라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서울백병원 동문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함께하며 전국 곳곳에서, 또 해외에서, 자부심을 갖고 의료인으로 환자와 지역사회에 헌신해왔다”며 “서울백병원 폐원 의결이라는 공정과 상식에 벗어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재단 이사회가 서울백병원의 현 위기상황을 초래한 책임이 없는지 엄중히 묻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인제학원 이사회는 인술로써 세상을 구한다는 인술제세의 백병원 설립이념을 명심하고, 서울백병원이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인제학원 이사회에 폐원 의결을 철회하고 서울백병원이 의료와 의학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발전계획을 수립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2004년 이후 20년간 누적된 적자가 1745억 원에 달할 만큼 경영난이 심해 폐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부지를 병원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의료시설 외 다른 용도의 건축물이나 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