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내국인 먹부심 잡자”…호텔업계 F&B에 사활

입력 2023-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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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정 메뉴부터 뷔페, AI 로봇까지 선봬

해외여행 수요 늘며 내국인 발길 뜸해져
객실 패키지로만 경쟁력 갖기 어렵다 판단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 '썸머 부스트' 프로모션. (사진제공=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

호텔업계가 휴가철 식음료(F&B) 서비스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엔데믹으로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내국인 발길이 뜸해진 탓에 객실 패키지로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은 프리미엄 보양식부터 제철 과일 및 여름 대표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썸머 부스트 식음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구체적으로 경주 코오롱호텔은 닭죽을 초복, 중복, 말복 한정 조식 메뉴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코오롱호텔 베이커리 옳온은 아이스크림에 약과를 올린 신메뉴를 내놨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내달까지 양념치킨, 닭 날개, 수박 주스 등을 썬시티 레스토랑에서 판매한다.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은 이달 매주 목요일 석식 메뉴로 아예 백숙을 고정시켰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서울과 부산, 제주 각 호텔에서 식음 행사에 나선다. 우선 조선 팰리스의 더 그레이트 홍연에서는 프리미엄 딤섬과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된 ‘스페셜 딤섬 런치 세트’를 선보인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샴페인과 프렌치 프라이 또는 해산물로 구성된 메뉴를 내놨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AI 셰프 그릴 로봇'. (사진제공=안다즈)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출신의 총 주방장을 앞세운 안다즈 서울 강남도 식음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8월 26일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 한정으로 지중해식 해산물 뷔페를 연다. 해산물 뷔페임에도 테이블로 서브되는 코스 요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웰컴드링크인 논알콜 상그리아와 버진 메리를 시작으로 스프와 함께 메인 메뉴가 준비된다.

앞서 안다즈 서울 강남은 국내 호텔 최초로 ‘AI 셰프 그릴 로봇’도 도입했다. 전문 셰프의 조리법을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동일하게 구현해낸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출신의 총 주방장 다미앙 셀므(Damien Selme)의 조리한 스테이크의 맛을 동일하게 구현한다는 게 안다즈 서울 강남 측의 설명이다. 현재 오픈 샌드위치 스테이크를 AI로봇으로 만들고 있지만 향후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신라호텔의 스페셜 셰프 컬렉션 디너 뷔페. (사진제공=호텔신라)

제주신라호텔은 풀사이드 바에서 여름 한정 메뉴로 숨비 망고 아이스크림를 출시했으며 더 파크뷰’에서는 디너 타임에 ‘스페셜 셰프 컬렉션 디너 뷔페’를 선보인다. 한치, 장어, 민어 등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호텔업계가 F&B를 강화하는 까닭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뜸해진 내국인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F&B는 내국인의 수요를 견인해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게 호텔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터파크 트리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제선·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은 9992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7% 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주로 판매하는 게 객실 아니면 F&B인데 객실은 이미 해외 고객들로 많이 차있는 상태이고 내국인 호캉스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었다”면서 “F&B에서 추가적으로 매출을 내야하는 상황인 만큼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내국인들이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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