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관저 집회까지…野 '오염수 여론전' 효과 있을까

입력 2023-07-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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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야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10일 도쿄 지요다구 총리관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2023.7.10 psh59@yna.co.kr/2023-07-10 14:10:38/<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오염수 저지' 野의원단, 2박3일 일본行
6일에는 17시간 국회 철야농성…여론전 집중
전문가 "과학적 근거로 국민 설득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7시간 국회 철야농성'에 이어 10일 의원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의원단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관저 앞 집회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다만 보여주기식 여론전보다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대안 제시를 통한 대국민 설득이 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무소속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2박 3일 일정의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현지 정치인, 전문가, 시민사회 연대 투쟁을 강화하고 세계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여론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방일 의원단은 민주당 김승남 박범계 안민석 양이원영 위성곤 유정주 윤재갑 이용빈 주철현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 윤미향 의원으로 구성됐다. 당 농어민위원회 소속 3명, 어민대표 4명도 동행한다.

일본에 도착한 의원단은 도쿄 지요다구 기시다 총리 관저 앞에서 일본 시민단체와 연계한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후 인근의 일본 국회로 이동해 연좌 농성에 나섰다. 발언에 나선 이용빈 의원은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더 큰 재난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미래세대가 살아갈 생태계를 위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일(11일) ▲일본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 의원모임 면담 및 공동선언 발표 ▲일본 사회민주당 의원단 면담, 12일 ▲일본 주재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도보행진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비상행동'을 열고 17시간 철야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가의 제1책임은 국민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국민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을 방치하는 정권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이 80%에 달한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여론몰이 강도를 높이는 주요 배경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염수 문제의 경우 보다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국민 설득 노력과 대안 제시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야당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고 보고 국민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오염수 방류가 어민에게 어떤 피해가 있고, 국민 생명과 안전에 어떤 위협이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면 '선전선동한다'는 여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야당이 과거 '광우병', '사드 참외' 등 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니 이번 사태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안전기준에 맞는다는 IAEA 보고서가 나왔다고 해도 많은 국민이 걱정하는 건 사실이다. 과학적인 사실에 기반해 '방류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면서 안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국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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