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폴란드 방문에 방산기업 총출동
현지 생산ㆍ기술적 협의 등 논의
풍산, 현지 탄약공장 건설 추진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K-방산’의 신규 사업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방산 수출 금융 지원 등 폴란드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추가 수출 계약 체결에 한 발짝 나아갈 전망이다.
1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도착, 4박 6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리투아니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방산 분야 협력을 핵심 의제로 다룰 방침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김동관 한화 부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박우동 풍산 부회장, 정경안 키프코전자항공 대표 등 폴란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방산기업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방문에서 업무협약(MOU) 체결 등 신규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2차 방산 수출 계약을 놓고 현지 생산 및 기술적 협의, 구매 대금 방식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차 계약 물량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8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360문 등 30조 원에 달한다.
폴란드는 지난해 7월 한국과 17조 원 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2 전차 1000대, FA-50 경공격기 48대, K 9자주포 648문 등을 수입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1차 이행 계약에 따라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풍산은 폴란드에 현지 탄약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가 K-방산 체계를 운용하는 만큼 소모품인 탄약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이다. 풍산은 5.56㎜ 소구경 탄약부터 155㎜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군이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탄약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정부가 수출입은행 법정 자본금 한도 상향을 예고하면서 수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폴란드는 2차 계약 조건으로 20조 원 이상의 추가 금융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7조 원 규모 방산 수출 계약 가운데 12조 원에 대한 폴란드의 수출 금융 지원 요청이 있었고 수은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절반씩 나눠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은의 법정 자본금 규모를 현행 15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두 배 늘릴 방침이다.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의 지원을 늘려 K-방산 등의 대형 수주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샴페인을 일찍 터트릴 필요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K-방산 수출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금융 지원, 규제 혁파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성상덕 대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방산 분야 수출은 상대국과의 정치 외교 안보 등과 연관돼 있으므로 국가 간의 신뢰가 우선”이라며 “수은의 법정 자본금이 올라가면 이번 계약 성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