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스웨덴 등 7개국과 정상회담…12일 한일정상회담 예정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7개 나라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첨단산업·방산 등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차례로 만났다.
먼저 윤 대통령은 노르웨이 스퇴레 총리와 회담에서 신재생 에너지, 방위산업, 북극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스퇴레 총리는 "해상풍력, 수소 에너지, 탄소 포집 기술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이 경쟁력을 지닌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 증진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오찬에서 양국 정상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이같은 협력이 더욱 심화·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인공지능 분야의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가진 약식회담에서는 디지털 분야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양국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내에서의 상호 공급망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에서는 한국이 헝가리의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전기차, 배터리, 과학기술, 바이오 협력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는 원자력 협력, 항만 개발, 방위 산업 등에 관해,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는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공급망 구축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양자 정상회담에서 첨단산업, 방위산업, 인프라,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정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국제 및 지역 안보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 5∼6개월간의 정상외교가 서유럽과 미주 대륙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동유럽과 북유럽 다수 국가와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특히 동유럽은 과학기술 기초 역량이 튼튼하고 잠재력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서유럽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상당 부분 보완해주는 전략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설득하기 위해 양자 차원의 맞춤형 협력을 제안하고, 부산엑스포가 미래 국제 협력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둘째 날인 12일 일본, 영국, 핀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정상과 추가 양자 회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