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후 미국 매출 15억 달러 달성"
"농심의 미래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 1분기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미국 시장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7년 후 3배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인 셈이다.
그는 "미국은 세계 각국의 식품 브랜드가 경쟁하는 작은 지구라고 볼 수 있다"며 "세계 1위 라면 기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미국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공장을 가동해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을 뒀고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을 70% 높였고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 앞에 붙은 'K푸드 열풍의 선봉장'이라는 수식어에 만족하지 말고, 전 세계인이 신라면을 즐겨 먹는 그날까지, 세계 라면 1등 회사가 될 때까지 힘차게 전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농심은 최근 생산현장에 AI(인공지능) 검사장비를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시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DT(디지털 전환)를 전사로 확대해 모든 업무를 더욱 스마트하게 하는 농심으로 변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앞서 AI, IoT(사물인터넷)를 업무방식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특히 생산현장에 AI를 도입해 불량률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 밖에 신 회장은 준법경영에도 힘쓰자고 당부했다. 그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기업의 생존에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준법경영과 정도경영에 있어 조금의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